어디에 앉았나요? / 상장, 학위증, 장학증서, 8폭 모란병풍, 근조화환, 현수막, 트로피, 방석, 교자상 / 가변설치 / 2016
어디에 앉았나요? 나는? 당신은?
근조화환 쪽에 앉아 바라보게 되는 것은 잔치 때 쓰는 서화 병풍 앞의 상차림이고, 병풍 쪽에 앉아 바라보게 되는 것은 근조화환 앞의 상차림이다. 상을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자리잡느냐에 따라 상차림 메뉴에 대한 해석은 달라지고, 꼭 자리를 잡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 하나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주어가 없는 이 질문은 한때 개인의 칭찬꺼리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3자의 욕망에 근거한 사회적 훈련의 결과였느냐, 개인적 행복의 성과였느냐 하는 두 가지 입장을 물어보는 것이고, 현재 내 스스로 겪고 있는 현실적 비관과 비현실적 낙관에 대해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