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봉호 / 콘크리트맛 솜사탕 / Single channel video / 14min 10sec / 2016
- 사라진 장소에 대한 추억, 추측할 만 한 것 없이 통째로 날아가버린 공간, 이에 대한 기억은 얼마나 온전히 유지될까? 이 작업은 9살때부터 함께 커 온 오랜 친구와의 대화 중, 추억의 장소에 대한 어긋난 기억을 발견하며 시작되었다. 여느 때 처럼 서로 스스로가 옳다고 으름장 놓지 못하는 것은 또렷하지 않은 기억에 대해 둘 다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즉흥적으로 찾아간 어린 시절 함께 살던 동네는 재개발로 인해 흔적도 없이 통째로 사라졌다. 여기에서 나는 옛 집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장소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기억의 이정표 삼아 두꺼비집을 만들고, 그것을 화분에 담아왔다. 그러나 이 화분은 결코 사라진 장소를 대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