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7 - Media art work screening [2016. 9. 24(Sat)]
925장의 부산타워 / 2009, 3분 7초, DV, B&W, 15세 이상 관람가, 변재규
반복되는 촬영행위, 단순히 프레임을 생성시키는 노동은 자기 성찰적 경향, 또는 명상에 가깝다. 부산타워로 상징되는 고향에의 노스텔지어는 셔터를 누르는 행위와 함께 왠지 희미해져 간다. 역으로 925에 달한 감정의 정점은 촬영과 함께 0의 방향으로 가까워져 가는 것 일지도 모른다. 나는 마지막 925번째 촬영을 마친 순간 그 감정의 덩어리들은 사라져 가는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925번째의 스틸 컷이라는 기억재생의 궤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소리없는 아우성 / 2015, 3분 30초, HD,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허병찬
해운대 고층 빌딩의 풍경에 장사꾼들의 외침소리가 들린다. 한때는 확성기를 통해서 울리는 장사꾼들의 외침을 듣고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던 주부들이 대문을 열어 젖히고 모여들곤 하였다. 신도시로 거듭난 해운대의 풍경에 몽타주 되어진 장사꾼의 외침은 마치 허공을 맴도는 듯하다. 이 의도되어진 허구는 현대사회의 소통의 허구성을 떠올리게 한다.
원시림 / 2014, 11분 30초, MOV, Color, 전체 관람가, 이현정
외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후 현정은, 이미 기억에서 희미해져버린 외할머니의 시골집을 방문하면서 다시, 어린 시절로 여정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곳엔 자신이 상상했던 꽃상여는 온데간데없고, 거친 흙과 기계음만 가득하다.
원시림은 세 줄기의 요소들이 여자들의 직조물이 짜여 지듯이 연결되어지고 있다.
첫 번째 부분은 감독의 외할머니의 장례식의 절차를 직접 기록하고 있는 부분, 두 번째는 고인이 되신 외할머니 댁을 다시 찾은 현정과 상우의 재현의 부분, 세 번째는 지구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호주사막의 울룰루로 순례를 떠나, 한국적 한을 버리는 자기반영적 퍼포먼스로 이루는 부분이다.
Link & wave / 2013, 3분 23초, MOV, Color, 전체 관람가, 이현정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딸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외증조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어린소녀 그러나 어린소녀의 눈에는 아직 삶이 두렵고 낯설음이 크기만 하다.
거대한 삶이라는 명제는 유기의 끈 속에 탯줄로 이어지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프로이드의 죽음의 충동사이에서 줄타기 하고 있다.
사일육 / 2016, 5분 47초, MOV, Color, 전체 관람가, 김상화
바다로 나간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점멸하는 불빛은 바다로 나간 아이들을 위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는 것인지... 가해자는 가려지고(사라지고) 피해자만 있는 바다. 아직도 나에게 바다는 그 바다만 있다.
살생부-진혼 / 2016, 9분 31초, MOV, Color, 전체 관람가, 김상화
지전춤은 망자를 위한 무속의례인 씻김굿(동해안 오구굿)중에서 창호지를 길게 오려 총채처럼 만든 것을 양손 혹은 한손에 들고 망자의 넋을 불러서 깨끗이 씻어주어 부정을 가시고 원과 한을 풀어주어서 극락으로 보내는 춤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김승학이 김구의 지시로 작성한 친일파 263명의 이름을 상징으로 새기며 그들로 인해 고통 속에서 죽음을 당한 수백만에 이르는 (이름도 없는)죽음을 애도하며 인류애를 염원하는 지전춤을 담았다.
아날로그의 가변성은 차라리 인간적이다 / 2003, DV, 7분,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이광기
매일 우리가 보는 신문의 기사나 광고내용은 부분 부분 작은 편린에 불과 하지만, 우리는 불편함 없이 그것을 이해하고 인식한다. 사건의 가해자나 피해자와 대면했거나 그들의 과거나 미래에 대해 모르더라도, 광고에 나온 제품이나 이미지 또한 각각의 조각에 불과하지만 하나의 완성체로 완결된 듯이 정리가 된다. 우리의 삶이 애초에 이런 식의 조각난 꿈 같이 흘러갔다면 그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해하고 살아가고 있진 않았을까?
용두산 공원에 가면 / 2015, HD, 1분 33초,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임봉호
용두산 공원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불특정한 어르신들이 부르짖는 노래 ‘용두산 엘리지’는 음정 박자 가사가 모두 다르다. 모두 같은 노래를 하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각자 살아온 다양한 환경만큼이나 다양한 해석법이 존재하고, 해석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본래의 내용을 쉽게 짐작하기 어려워짐을 이해는 하지만, 불친절한 현판 아래서 듣는 이 노래는 용두산 공원이라는 지명 이외에는 명확함을 찾을 수 없고 찜찜함만을 더할 뿐이다.
공교한 하루 #1-축적과 표류 / 2016, HD, 3분,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정지윤
'우연히 일어나 매우 기이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공교하다라는 말이 사진을 찍는 나의 하루들과 의미가 맞닿았다. 일상에서도 그런 공교한 감정을 느끼는 장면들을 사진이라는 형식으로 담아내면서 공교함과 나,그리고 사진. 각각의 개념들이 충돌하여 개인적인 작업이 되었고 작업이라는 예상치 못한 공교함이 발생되어졌다. 자갈치라는 공적공간에서 영상이라는 형식을 빌려 사적내면공간으로 담아 보았다. 이것이 또 어떤 공교함을 발생시킬는지, 혹은 소멸될는지 알 수는 없다.
Oriental Painting / 2014, 4분 53초, Color, 전체 관람가, 손시율
몽환의 숲속을 영상에서의 새로운 공간으로 구성하였으며, 무작위로 설정된 시간에 따라서 공간을 비현실적으로 넘나들면서 숲에서의 사계절의 에너지를 표현하였다.
Wave_Ya / 2010, MOV, 1분 34초, Color, 전체 관람가, 조성현
야! : 누군가를 부르거나 경고할때 나타내는 의성어.
생명은 죽을 때 작은 경련을 일으키며 움직임이 멎는다. 남아 있는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간 후 움직임이 멎는다. wave_ya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자연의 환경의 물리엔진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바람, 중력, 마찰은 흐름을 만들고 파티클 시스템을 통해 공간에 구성되며 움직인다. 형태는 변화에 의해 변형되다 사라진다.
Once Invisible Hand / 2013, MOV, 7분, Color, 전체 관람가, 한요한
서울 여러 장소의 평화로운 거리가 보인다. 시민들은 거리를 걷고 있다. 갑자기 화면이 멈추고 거대한 팔이 화면 속으로 들어온다. 팔은 화면속의 사람 또는 사물들을 뜯어내거나 붙여 넣는다.
디지털 인터미디에이티드 스위밍 / 2009, 35mm, 5분, Color, 전체 관람가, 이형석
가까운 미래. 폐허처럼 된 필름 현상소. 그 곳의 현상액 속엔 바닷물 속의 수초처럼 필름들이 부유한 채 방치되어 있다. 그들을 보는 눈은 현상액 속을 자유자재로 유영(游泳)하면서 필름의 영역을 끊임없이 침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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